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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세상 2월 12일 수요일

입력
2014.02.1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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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하기 딱 좋은 명당이로군”

오래 전 우리 집에서 점을 본 한 야구감독은 자신이 구상한 작전대로 선수가 부응할 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했다. 나 같은 사람도 조언한 대로 손님이 성공을 하면 보람도 느끼고 기분도 좋다.

요즘 A사장만 보면 아무 것도 먹지 않았는데도 배가 부를 정도로 기분이 좋다. 그는 3년 전에 배수진을 치고 찾아왔다. 중견 기업에 다니다가 사표를 내고 젊은 나이에 학원을 개업했으나 잇단 실패로 본인은 물론 부모의 재산까지도 많이 까먹은 상태였다며 도와달라고 애원했다.

그런데 관상을 보니 장사로 성공할 것 같은데 실패를 했다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뭔가 있는 것 같아 사주를 보니 시쳇말로 업종 선택을 잘못 한 것 같았다.

A사장은 사주에 주관(육직궁)이 있어 만인이 회포를 풀 수는 있는 술집이나 음식점 등 업종과 궁합이 맞았다. 그런데 궁합이 맞지 않은 학원을 선택했으니 고전을 자초한 것이나 다름없다. 장군님께 청문을 해 보니 비슷한 메시지다.

술집과 음식점을 권했더니 ‘이번엔 정말로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만 계속했다. 성공할 수 있다고 몇 번이고 설명해도 대답은 않고 자기 학원으로 가보자고 고집을 부려 현장에 가 보았다.

“장사하기 딱 좋은 명당이로군.”

풍수 전문가에 따르면 뒤에 물이 흐르고 앞에 거리가 있는 배수면가(背水面街) 지형은 장사의 명당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청계천 주변의 발달한 상권이다.

잇단 실패에 자신감을 상실한 A사장을 설득하기 위해 얄팍한 풍수 지식까지 동원했더니 그제야 수긍했다. 점괘와 명당이라는 말에 고무된 A사장은 오리전문점을 개업해 열과 성을 다한 결과 그 지역에서 손에 꼽히는 맛집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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