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에 갇혀 문을 부수고 나왔던 미국 선수가 이번에는 승강기에 갇혀 화제다.
11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봅슬레이 선수 조니 퀸(31)은 자신의 트위터에 “믿지 않겠지만 승강기에 갇혔다. 팀 동료 커닝햄에게 물어보라”며 승강기 내부에서 문을 억지로 열려는 듯한 자세로 찍은 사진을 띄웠다. 비슷한 시간 함께 승강기에 갇힌 커닝햄도 자신의 트위터에 “승강기 문이 고장이 났고 갇혀 있다. 퀸과 같이 있다”는 글을 올렸다.
오는 17일 봅슬레이 경주를 앞두고 있는 퀸은 트위터에 사진과 글을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은 “이번 올림픽에서 운이 따르지 않는 것 같다”며 “실제 경기에서 썰매에 갇히지 않도록 기원하자”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프로풋볼(NFL)과 캐나다프로풋볼(CFL)에서 활약한 전직 미식축구 선수이기도 그는 지난 8일에는 샤워 후 고장 난 욕실 문을 부수고 탈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산산조각 난 숙소 욕실 문 사진을 올리고,“도움을 요청할 휴대폰이 없어서 봅슬레이 훈련에서 익힌 밀기 기술을 사용해 밖으로 빠져 나왔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한편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은 500억달러(약 53조원)라는 사상 최고 예산이 책정됐음에도 열악한 시설로 여러 번 구설수에 올랐다. 칸막이 없는 변기가 발견되고, 수도에서 녹물이 나오는 일이 벌어졌다. 소치 선수촌에 베개가 부족해 미국의 한 베개회사가 베개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일도 있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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