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이 24일 시작된다. 이산가족 상봉과 일정이 겹치는 훈련 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북한의 반발 등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북한은 이날 훈련 일정 발표에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그간 군사훈련 중단을 계속 요구해왔다.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올해 키리졸브 연습이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독수리 연습은 24일부터 4월 18일까지 실시된다고 10일 발표했다. 키 리졸브는 연합군의 작전 수행 능력 향상과 미군 증원 전력의 한반도 전개 보장, 한국군의 역량 강화 등을 통한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목적으로 다양한 상황을 상정한 '워 게임' 방식의 지휘소 연습인 반면 독수리는 공중ㆍ해상ㆍ상륙ㆍ특수 작전 분야의 전투 숙련을 위한 야외 기동 훈련이다.
유엔군사령부는 전날 북측에 연습 일정을 통보했다. 연합사 관계자는 "통지는 판문점 북측 군사대표부 통신선을 통해 이뤄졌고, 방어적 성격의 연례 연습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25일 금강산에서 열릴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일정 가운데 24, 25일 이틀이 훈련 기간과 겹쳐 행사 개최 합의 직후부터 줄곧 훈련 중단을 요구해온 북한의 반발 수위가 주목되고 있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과 이산가족 상봉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독수리 연습 참가 미군 병력(7,500명)이 예년(1만명)보다 줄었고 지난해와 달리 미 전략 폭격기 B-52와 스텔스 폭격기 B-2도 참가하지 않는 등 한미가 이산 상봉 행사를 감안, 훈련 수준을 낮춘 듯한 인상이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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