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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순교자' 이차돈 기념비 보물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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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순교자' 이차돈 기념비 보물 지정 예고

입력
2014.02.1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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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농경문 청동기와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이차돈 순교비를 보물로 지정하겠다고 10일 예고했다.

농경문 청동기는 초기 철기 시대 유물로 한 면에는 따비 같은 농기구로 밭갈이하는 남자와 추수하는 여자가, 다른 면에는 나뭇가지에 앉은 새가 새겨져 있다. 학계는 이 문양이 풍요를 기원하는 농경의례, 소도와 솟대, 신간(神竿)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한다. 문헌 기록이나 고고 유물이 별로 없는 초기 철기 시대의 생업과 신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차돈 순교비는 신라 법흥왕 14년(527) 불교 공인을 위해 순교한 이차돈을 기리는 비석으로 헌덕왕 9, 10년(817, 8)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교 공인을 기록한 현존 사료 중 가장 오래된 것이면서 통일신라의 복식사와 조각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이 비석은 받침돌 위에 6면으로 된 몸돌을 올렸는데 제 1면에 이차돈의 순교 장면을 선명하게 조각하고 나머지 5개 면에는 가로 세로 7행 25칸의 칸을 치고 그 안에 한 글자씩 글씨를 음각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에 따르면 이차돈의 목을 베자 피가 아닌 흰 젖이 한 길이나 솟아났다고 한다.

이들 2건의 보물 지정 예고는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해 8월 체결한 보존관리 협약의 후속 조치다. 문화재청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물의 국가 문화재 지정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30여건을 지정할 계획인데 백제 무령왕릉에서 나온 금동제신발, 고려의 청자상감운학문매병, 조선 화가 겸재 정선의 '풍악도첩' 등 아직 국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걸작들이 검토 대상에 들어 있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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