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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양·한방 통합 암병원 설립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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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양·한방 통합 암병원 설립 진통

입력
2014.02.1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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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가 속한 학교법인 원광학원이 양ㆍ한방 통합 암병원을 설립하기로 하자 학내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10일 원광학원에 따르면 암 치료에 한방의학을 결합하기 위해 의과대학병원, 익산 한방병원, 산본 의대병원, 산본 한방병원을 통합한 ‘통합 암병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학원 측은 암 치료ㆍ연구는 물론 뇌졸중과 근골격계 질환에 양ㆍ한방을 병행, 치료 효과를 높이고자 국내 최초로 통합 암병원을 설립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광대 한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허울뿐인 통합’이라며 설립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양ㆍ한방 통합 의료를 가장한 실질적인 ‘익산ㆍ산본 한방병원 폐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통탄해 마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또 “학교측은 익산ㆍ산본 한방병원을 2월 말까지 폐원하라는 무책임한 결정만 내렸을 뿐 이후 인력 재배치와 투자계획 등 아무것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말만 번지르르한 양ㆍ한방 통합병원이지만 이는 의대병원의 한 과로 한의과가 들어가는 실질적인 의대 흡수 통합”이라고 비난했다.

비대위는 결정이 철회되지 않으면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익산지역에서는 양ㆍ한방의 의료진 체계와 구조가 기본적으로 다르다는 점 때문에 통합병원에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이경애 익산시의원은 “40년 전통의 원광 한방병원이 폐업하게 돼 우려가 깊다”며 “원광학원은 병원 청산이 아닌 익산시민과 구성원이 공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광학원은 “통합의학을 선도하고 최적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통합 강행 의지를 나타냈다.

원광학원은 현재 의과대학, 치과대학, 한의과대학 3개 대학병원과 전국에 10개의 계열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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