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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남자는 불운, 여자는 쾌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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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남자는 불운, 여자는 쾌청

입력
2014.02.1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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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쇼트트랙은 불운에 휘청거렸고, 여자 대표팀은 메달 획득을 향해 순항했다.

쇼트트랙 경기 첫 날 노메달에 그친 남자 대표팀의 불운은 박세영(21ㆍ단국대)부터 시작됐다. 박세영은 1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500m 준결승 1조에서 한톈위(중국),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에 밀려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 놓고 선두권을 바짝 추격하던 그는 코너에서 안현수와 부딪히면서 중심을 잃고 그대로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박세영으로서는 다소 억울할 수도 있는 부분이었지만 심판들은 정상적인 몸싸움으로 인정했다.

불운은 또 다시 이어졌다. 곧바로 열린 1,500m 준결승 2조 경기에서 신다운(21ㆍ서울시청)과 이한빈(26ㆍ성남시청)이 부딪히는 사고가 벌어졌다. 마지막 세 바퀴를 남겨 놓고 선두로 코너를 돌던 신다운이 넘어지면서 2위로 달리던 이한빈이 신다운의 팔에 걸려 넘어졌다. 순간 최광복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이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고, 결국 이한빈은 5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후 심판진은 이한빈이 신다운에게 걸려 넘어졌다고 판단해 조 1, 2위와 함께 이한빈에게도 결승 진출 자격을 부여했다. 그렇지만 이한빈은 한 차례 넘어졌던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승에서 6위로 골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경험 부족과 불운에 눈물을 흘린 남자 대표팀과 달리 여자 대표팀은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심석희(17·세화여고)를 비롯해 박승희(22ㆍ화성시청), 김아랑(19ㆍ전주제일고)이 모두 무난하게 첫날 레이스를 마쳤다.

심석희는 여자 500m 예선 마지막 8조에서 44초197의 기록으로 발레리 말타이스(캐나다ㆍ44초09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각 조 1, 2위까지 나서는 준준결승에 진출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심석희는 이번 대회에서 500m·1,000m·1,500m와 단체전인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앞서 첫 번째 조에서 뛴 김아랑은 43초919로 2위를 차지했고, 4조의 박승희도 44초180으로 여유 있게 1위로 준준결승 대열에 가세했다.

심석희는 이어 열린 3,000m 계주에서도 박승희, 공상정(18·유봉여고), 조해리(28·고양시청)와 함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준결승 1조에서 캐나다, 러시아, 헝가리와 경쟁을 펼친 한국은 4분08초052로 1위를 차지해 결승 티켓을 따냈다.

한편 여자 500m의 준준결승 및 준결승ㆍ결승 경기는 13일에, 3,000m 계주 결승전은 18일 각각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소치=최형철기자 이재상기자 @hksp.co.kr

한국스포츠 소치=최형철기자 hcchoi@hksp.kr

hcchoi@hksp.kr이재상기자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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