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서 2개 이상 상주기지 가진 열 번째 국가
국내 두 번째이자 남극대륙 본토 첫 상주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가 12일 준공된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985년 한국남극관측탐험단이 남극 킹 조지섬을 처음 탐험한 이후 29년 만에 남극에서 2개 이상 상주기지를 보유한 열 번째 국가가 됐다.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의 두 번째 남극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 준공식을 12일 연다고 10일밝혔다. 준공식에는 강창희 국회의장과 문해남 해수부 해양정책실장, 김예동 극지연구소장, 미국ㆍ뉴질랜드ㆍ이탈리아 과학기지 대표, 현지 건설단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 1,047억원이 투입된 장보고과학기지는 생활동 연구동 발전동 등 총면적 4,458㎡에 이르는 16개 동으로 구성됐으며 최대 6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특히 영하 40도의 기온과 초속 65m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항공기에 적용되는 유체역학적 디자인이 설계에 반영됐다. 또 태양광, 풍력에너지와 발전기 폐열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화석연료 절감형 친환경 기지로 지어졌다.
장보고기지에서 올해 말까지 상주할 1차 월동연구대 15명은 빙하 운석 오존층, 극한지 공학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해수부는 극한지 플랜트, 장비 로봇 신소재 등 극한지 실용기술 개발을 위해 국내 산업체와 학계 연구소 등에 장보고과학기지를 실험처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장보고과학기지가 본토에 위치하고 있어 앞으로 남극 대륙과 환경, 기후에 대한 연구가 더욱 더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보고과학기지는 가장 가까운 상설기지인 미국 맥머도기지와 350㎞가 떨어져 있어 주변국과 수색 및 공동대처, 의료장비 공유 등이 어렵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대원들의 안전관리를 위해 연말까지 상주할 제1차 월동연구대 15명 중 11명을 세종과학기지 월동 유경험자로 구성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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