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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노트] ‘두 얼굴의 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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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노트] ‘두 얼굴의 소치’

입력
2014.02.10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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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러시아 소치는 ‘두 얼굴의 도시’다.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소치에 도착한 이후, 벌써 열흘이 지났는데도 소치의 ‘두 얼굴’에 적응하기 매우 힘들다. 두 얼굴의 정체는 소치의 날씨다. 소치는 러시아 남서쪽 끝에 위치해 있다. 위도상으로는 서울(37도)보다 북쪽(44도)에 놓여 있지만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아열대 휴양지로 유명하다. 한 겨울인 2월 연평균 기온도 영하권으로 내려가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새벽과 저녁상황은 전혀 다르다. 흑해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 몸 속을 파고들어 제법 쌀쌀한 편이다. 방한용 외투를 꺼내 입어야 몸을 추스를 수 있다. 반면 낮 기온은 10도 이상으로 치솟아 반팔 차림의 올림픽 관중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이쯤 되면 완연한 봄 날씨를 떠올려도 좋다.

이에 따라 소치올림픽 설상 종목은 올림픽 파크에서 49㎞ 떨어진 해발 600m 산악클러스터에서 열린다. 빙상경기가 열리는 올림픽 파크에서 버스로 1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거리다. 버스를 2차례 더 갈아타는 번거로움과 두 차례의 보안검색, 눈밭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고통’이 뒤따르지만 해발 2,000m~5,000m가 넘는 카프카스(러시아어 캅카스) 산맥 준봉들이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앉아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절경을 뽐내고 있다.

소치=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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