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구단 러시앤캐시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6연승을 달리던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마저 3-0으로 셧아웃 시키며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올 시즌 뚜껑을 열기 전까지 러시앤캐시는 최하위가 유력해 보였다. 1라운드만 해도 외국인 선수인 아르파드 바로티(23ㆍ헝가리)의 기량이 수준 이하였고 ‘경기대 삼총사’ 이민규(22), 송명근(21), 송희채(21)가 잔 부상에 시달리며 불안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호흡이 맞아 들어가기 시작한 러시앤캐시는 3라운드 이후 6승5패의 상승세를 거두며 상위권 팀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10일 현재 8승15패(승점 26)을 기록, 5위 LIG손해보험(승점 29ㆍ9승13패)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하위 한국전력(승점 17)는 멀찍이 따돌렸다.
러시앤캐시 상승세의 중심에는 세터 이민규가 있다. 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은 “민규가 경험이 부족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지는 게 보인다”면서 “팀 내 신인왕 후보를 한 명 꼽으라면 민규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러시앤캐시가 공격 종합 부문에서 삼성화재(성공률 57.74%)에 이어 2위(53.34%)에 자리하고 있는 데에는 이민규와 팀 동료간의 호흡이 필수적이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비득점 부문 세트에서도 유광우(삼성화재ㆍ세트당 12.337개)에 이어 많은 12.317개의 토스를 동료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앤캐시는 초반 부진을 딛고 바로티가 정상 궤도에 올랐고 송희채가 서브 리시브 라인을 담당하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나아가 전광인(한국전력)과 함께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송명근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15일 안산에서 4라운드 마지막 경기로 3위 진입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대한항공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이어 곧바로 5라운드에서 LIG손해보험, 우리카드, 현대캐피탈 등과 차례로 경기를 치른다.
김 감독은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감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매 경기 자신감 있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이다”고 강조했다. 겁 없는 막내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가 V리그 후반기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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