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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열풍에 뜨는 향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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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열풍에 뜨는 향초

입력
2014.02.10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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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9일자 화상에

6일 오전,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중구 방산시장의 향초 재료를 판매하는 매장은 손님들로 붐볐다.

“소이왁스 1㎏이랑 에센셜오일이요”, “유칼립투스오일이랑 불투명 유리케이스 2개요”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고객들은 빠른 속도로 재료들을 주문했다. 이 곳의 오랜 단골 고객이라는 김 모씨는 “복도 끝까지 줄이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항상 사람이 많다 보니 다들 구매 목록을 미리 작성해와서 주문하고는 바로 사서 나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 문을 연 향초 전문 브랜드 매장의 상황도 비슷했다. 35가지의 향초와 20가지가 넘는 디퓨저(나무 막대를 꽂아 향이 퍼지도록 만든 방향제), 차량용 방향제 등을 취급하는 이 곳 역시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유인용 양키캔들 합정역점 대표는 “거래처 선물용으로 대량으로 구매하는 이들부터 선물을 받고 만족해 동일제품을 구매하러 방문하는 이들까지 고객층이 매우 다양하다”며 “향도 즐길 수 있고 시각적으로 차분해지는 효과가 있어 많이들 구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향기를 통해 지친 심신을 달래려는 ‘힐링’수요가 늘어나면서 최근 향초 등 방향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향초를 전문으로 파는 단독 매장이 잇따라 생겨나는가 하면 향초를 직접 만들려는 ‘DIY’(Do It Yourself)족이 증가해 백화점은 물론 재래시장까지 활기가 돌 정도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향초 관련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216%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10% 가량 늘었다. 김은희 롯데백화점 선임상품기획자는 “5년 간 매년 3.5배씩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향의 성능뿐 아니라 색상, 용기 등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향초를 찾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아예 향초, 디퓨저 등을 따로 취급하는 매장을 만들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본점, 강남점 등 주요 점포뿐만 아니라 지역 점포에도 향초 코너를 별도로 마련했다”며 “3년 전만 하더라도 이들 제품군에 대한 취급 브랜드가 5개 내외였는데 지금은 20개 이상 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관련 제품 분기별 신장률은 지난해 1분기(28.2%), 2분기(37.4%), 3분기(51.2%), 4분기(64.4%) 등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향초 어떻게 사용하나

향초, 디퓨저 등은 향 자체를 즐기기 위해 구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냄새제거용 실내장식용으로도 인기다. 아스펜베이 캔들 관계자는 “음식물 냄새나 장마철 습기 제거할 때 유용하며, 홈 파티가 대중화되면서 손님 맞이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을 피웠을 때 퍼지는 향에 따라 효과를 달라질 수도 있어, 때와 장소에 따라 적합한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예컨대 진저향은 집중력을 높여줘 수험생 자녀나 독서 공간에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베르가못향은 습진을 없애고 식욕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레몬그라스향는 냄새를 잡아주는 데 탁월해 주방, 식당, 신발장 등에 두면 좋다. 집안에 흡연자가 있는 경우라면 더욱 추천할 만한 향이다. 습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곰팡이 발생을 막고 샤워 후 욕실에 1시간 정도 켜 놓으면 습기를 제거하기도 한다. 라벤더향은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자기 전 2시간 가량 켜두면 숙면에 도움이 되며 반신욕때 활용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향초 사용시 유의점은

순수한 향을 즐기기 위해 사용하기 전 심지의 5㎜ 가량을 다듬는 것은 필수다. 심지가 타면서 갈라져 버섯모양처럼 되면 그을음이 발생해 향기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면으로 된 심지는 2가닥을 꼬아서 만드는데, 불을 붙이면 타 들어가면서 갈라지는 경우가 있다.

불을 끌 때는 입으로 불어서 끄는 것보다 뚜껑을 닫거나, 윅디퍼(철사 모양의 불 끄는 기구)를 사용해 심지를 촛농에 담그는 게 좋다. 연기가 나지 않고, 심지를 왁스에 코팅해 새 것처럼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다음 번 사용 때에는 꺼진 심지를 다시 세워 사용해야 한다.

또 향초에 처음 불을 붙이는 경우라면 가급적 3시간 이상 켜두는 게 좋다. 잠시 동안만 사용하고 끄게 되면 왁스 전체에 열 전달이 고르게 되지 않아 가운데 부분만 녹아 심지 주변만 타기 때문이다.

정예원 인턴기자(국민대 일본지역학과 4년)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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