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3회 연속 톱10을 노리는 한국이 무거운 발걸음을 뗐다. 첫 날부터 메달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4년 전 밴쿠버 대회 은메달에 이어 소치 올림픽에서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길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스타 이승훈(26ㆍ대한항공)이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이승훈은 8일(한국시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5,000m에서 6분25초61의 기대 이하 기록으로 12위에 머물렀다. 마지막 13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이승훈은 스벤 크라머(6분10초76)를 비롯해 얀 블로크후이센(6분15초71), 요리트 베르그스마(6분16초66ㆍ이상 네덜란드)의 기세에 눌려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함께 출전한 기대주 김철민(22ㆍ한국체대)은 6분37초28로 26명의 선수 중 24위에 그쳤다.
밴쿠버 대회에서 이승훈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크라머는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크라머는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통산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도 됐다.
한국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간판 이채원(33ㆍ경기도체육회)은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채원은 라우라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여자 7.5㎞+7.5㎞ 스키애슬론(추적) 경기에서 44분17초2의 기록으로 61명 중 54위에 머물렀다. '크로스컨트리의 여왕' 마리트 비에르옌(노르웨이)은 38분33초6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러스키 고르키 점핑센터에서 열린 스키점프 남자 노먼힐(K-95) 예선에서는 김현기(31)가 공동 16위, 최서우(31)가 공동 18위, 최흥철(33ㆍ이상 하이원)이 34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9일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3,000m에서는 김보름(21ㆍ한국체대)이 4분12초08의 기록으로 13위에 자리했다. 김보름이 기록한 13위는 한국 선수가 여자 3,000m에서 올린 최고 순위다. 이 대회 전까지는 2006 토리노, 2010 밴쿠버에서 노선영(25ㆍ강원도청)이 기록한 19위가 가장 높은 순위였다. 감기 몸살로 고생한 노선영은 25위(4분19초02)에 그쳤다. 이 종목에서는 네덜란드의 이레너 뷔스트가 4분00초34의 기록으로 우승,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은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93.50점을 받은 세이지 코첸버그(미국)가 차지했다.
이날 오후 11시30분 현재 노르웨이가 금2, 은1, 동3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가 2위(금2, 은1, 동1), 미국이 3위(금2, 동1)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캐나다는 금1, 은1, 동1로 4위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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