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모태범(25ㆍ대한항공)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모태범은 밴쿠버 대회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과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하며 널리 이름을 알렸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단거리 '간판' 모태범이 대회 2연패와 한국 대표팀 첫 메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모태범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부터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500m 레이스에 출전한다. 500m는 1,2차 레이스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밴쿠버 대회 이후 발목 부상 등으로 인한 슬럼프에 빠졌던 모태범은 지난 2012년 9월부터 한국 대표팀을 맡은 케빈 크로켓(40ㆍ캐나다) 코치의 지도 아래 완벽 부활했다.
지난해 3월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500m 2연패를 달성한 것을 비롯해 올 시즌 500m 월드컵 1~4차 대회 8번의 레이스에서 모두 527점의 포인트를 쌓아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포인트 선두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12월 마지막 4차 대회에서는 500m와 1,000m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모태범은 지난 2일 소치에 입성, 현지 적응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모태범의 훈련을 지켜본 크로켓 코치는 "현재 몸 상태라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라며 "퍼펙트(perfect)하다"고 엄지를 세웠다.
모태범과 함께 대표팀의 맏형 이규혁(36ㆍ서울시청)도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16세의 나이에 릴레함메르 올림픽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무대를 누볐던 이규혁은 이번 대회까지 6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비록 그 동안 메달 운이 따르지 않아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그는 "절대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들 외에도 연습 중 충돌로 부상 우려를 낳았던 이강석(29ㆍ의정부시청)과 김태윤(20ㆍ한국체대)이 컨디션을 회복해 500m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이상으로 3연속 '톱 10'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안겨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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