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인사정책을 조율하는 새누리당에서도 여성 고위직 확대 분위기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사실은 당내에서조차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다. 우선 전체 155명 의원 중 여성 의원은 17명(11.0%)뿐일 정도로 인력풀이 미미하다. 이마저도 장관급으로 임명 받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3선 이상 중량감을 가진 여성 의원들은 전무한 상태다. 재선도 김을동 김희정 의원 두 명에 불과하다. 당 지도부에도 원외인 이혜훈 최고위원이 유일하고 당직에도 중앙여성위원장 류지영 의원과 민현주 대변인, 강은희 원내대변인 정도가 눈에 띌 정도다. 당장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올해 전당대회에 여성 의원 몫으로 마땅한 인사가 없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상대적으로 민주당에는 5선의 이미경 의원을 비롯해 추미애(4선) 박영선(3선) 의원을 비롯해 한명숙 김영주 김상희 김현미 유승희(재선) 의원 등 인력풀이 비교적 넓은 편이다.
이러다 보니 개각 얘기가 흘러 나와도 여성 의원에 대한 하마평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당장 해양수산부 장관 하마평에 정무형 인사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당내에서 서병수 유기준 홍문표 의원 등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여성 의원은 찾아볼 수 없다. 차기 해양수산부 장관에 남성이 임명되면 자연스레 장관직에서 여성 몫이 줄어들지만 당내에서 해양수산 전문가로 꺼내 들 여성 카드가 마땅치 않은 것이다. 이명박정부 당시 전재희(3선) 진수희(재선) 전 의원이 차례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고, 김금래(초선) 전 의원이 여성부 장관을 지낸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총선 때 친이계 의원들이 대거 물갈이 되면서 눈에 띄는 여성 의원이 많이 줄었다"며 "중량감 있는 의원들이 없다 보니 개각 얘기가 나와도 여성 의원을 거론하기가 힘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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