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 굴지의 외국계 기업에 국내 주요 대기업까지 속속 진출하면서,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떠올랐다.
현재 국내 보안시장은 삼성계열 에스원이 전체 시장의 50%를 지배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비보안업체인 ADT캡스(20%대)와 KT계열의 KT텔레캅(15%)이 뒤를 잇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이 기존 업체 인수를 통해 뛰어들기로 함에 따라 시장 내 대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SK텔레콤은 9일 경비보안업체 네오에스네트웍스(NSOK) 인수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 달 안에 최종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보안시장 진출 이유에 대해 "홈모니터링 서비스, 개인 안심보안 서비스 등 기존 이동통신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NSOK는 국내 최초 민간경비기업인 범아종합경비를 모태로 1982년부터 무인경비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대도시를 중심으로 4만여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당초 SK텔레콤은 ADT캡스를 염두에 뒀다. 세계1위 보안전문기업 타이코(Tyco)가 지난해 하반기 ADT캡스 매각에 나서면서 SK텔레콤은 구체적 인수검토에 들어갔지만, 가격이 너무 높아 결국 NSOK로 선회했다.
현재 국내 보안시장은 4조~5조원 규모. 하지만 핵가족화 및 고령화 추세에 따라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상업용 건물에서 개인 주택까지 보안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시장은 빠른 속도로 커가는 중이다.
업계는 비록 4위 업체인수이지만, IT분야 최강업체인 SK텔레콤의 진출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00만명의 휴대폰 가입자를 가진 SK텔레콤의 통신기술이 보안부문에 적용될 경우, 폭발적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안체계는 폐쇄회로(CC)TV와 방범체계망의 기반으로 통신시설을 활용하고 있어 통신서비스와 결합할 경우 상당한 비용절감과 다양한 결합서비스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자체 보유한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해 영상 보안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원가를 절감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협력사와 함께 '스카이세이프'라는 영상보안서비스를 운영해오고 있으며, 감시카메라와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 지문·카드 인식기, 경광등, 열선 감지기 등 보안 장비 공급 사업도 수행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보안시스템이 기본적으로 모바일 통신과 결합하는 추세다. 과거 경비보안은 빌딩이나 중요 시설물을 말 그대로 지키는 게 전부였지만, 지금은 개개의 위험을 모바일을 통해 직접 체크하고 예방하는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점차 개인사용자 기반을 넓히고 있다. 예컨대 개인이 위험에 빠졌을 때 모바일을 통해 자동으로 위치정보를 관제센터로 전송해 경비원을 출동시키고 동시에 가족에게 통보되는 식이다. SK텔레콤은 지금도 스마트폰을 통해 개인위치체크 및 위험통보, 독거노인 안전점검, 가정의 실내 CCTV 체크 등 서비스르 제공하고 있는데, 향후 본격적인 보안상품 제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사람에 의한 경비보다는 시스템과 네트워크에 의한 경비 쪽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며 "그 핵심기술이 통신네트워크인 만큼 SK텔레콤의 진출은 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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