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RHK의 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가 일본 문화 전문잡지 '분(BOON)'을 창간했다. 제목으로 쓴 'boon'은 '재미 있는, 유쾌한, 요긴한'의 뜻을 지닌 영어 단어다. '문화'의 일본어 음독 '분카'의 첫자와도 소리가 같다. '분'은 격월간으로 홀수 달 15일 발행된다.
양원석 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은 창간사에서 일본 문화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높지만 정확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통로가 없다는 사실을 잡지 발간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최근 국내의 문화 콘텐츠를 세계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데 올바른 정보와 문화교류를 바탕으로 하지 않을 경우 내셔널리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일류(日流)와 한류를 넘어서는 한일간 '환류(還流)'의 가능성을 지향"한다는 게 잡지의 방향이다.
창간호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심도 있게 소개하는 글, 기획 연재물, 에세이, 서평 등을 실었다. 추리소설 작가 히구치 유스케의 소설 '어항, 그 여름날의 풍경'은 일본의 문예지 '소설신초'와 공동으로 연재된다. 일본 문화와 관련한 각종 행사 소개도 담겼다.
창간호 특집은 애니메이션의 세계적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집중 탐구다. 지난해 9월 '바람이 분다'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거장의 발자취와 작품세계를 들여다본다. 강태웅 광운대 교수는 꿈, 그리고 희망적 이미지와 메시지가 가득했던 전성기의 작가를 추억하는 '응답하라, 1990년대의 미야자키 하야오'를 기고했다. 작가 김나정씨는 미야자키의 작품에 나타난 일상과 자연, 영화평론가 김윤아씨는 '바람이 분다'에서 발견되는 미야자키의 이데올로기적 측면에 각각 초점을 맞춘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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