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향토기업이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전문기업인 덕산하이메탈㈜(대표 이준호)이 최근 '2020년 매출 1조6,000억원'이란 야심 찬 슬로건을 내걸고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1999년 설립된 덕산은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반도체 패키지 소재인 솔더볼을 개발, 설립 5년 만에 세계 2대 솔더볼 업체로 성장했으며, 2005년엔 울산 벤처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 IT업계의 기린아다. 중후장대 산업 도시에서 소재부문에 도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낸 이준호(68ㆍ사진) 덕산하이메탈㈜ 회장을 만나 비전과 포부를 들어봤다.
-중화학공업 도시 울산에서 IT에 도전하게 된 배경은
"울산대와 산학협력으로 솔더볼을 공동 개발하기 시작한 게 배경이며, 솔더볼의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으로 본격 사업화에 나섰습니다. 현재 국내시장 점유율은 70% 이상, 세계시장도 3위에 랭크하고 있지만 초기엔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주력제품이 전자재료 소재인 점을 감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에너지 등 연관분야로 사업을 넓혔고, 디스플레이 소재인 OLED 재료까지 확장하게 됐습니다."
-2012년 울산 최초로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됐는데
"우리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 때문입니다. 솔더볼의 국내 1위 위상뿐만 아니라 세계 1위인 일본 원천 경쟁사와도 대등하게 경쟁할 만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고객사 대부분이 글로벌 기업들이라 우리도 글로벌수준을 갖추지 않을 수 없습니다. OLED 사업도 우리와 경쟁하고 있는 고객 대부분이 세계적 기업들입니다. 특히 핵심 소재인 정공층(HTL)은 삼성디스플레이에 70% 이상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에 대한 평가입니다."
-'비전 2020'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세계 1위 소재기업으로 도약하자는 게 우리의 비전입니다. 2017년 매출 6,800억원으로 국내 소재부품업계의 톱 레벨에 오르고, 2020년엔 매출 1조6,000억원, 영업이익률 20%를 달성해 명실상부한 업계의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기업의 핵심가치로 기술과 고객중심, 사회적 책임, 인재육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주력사업 중 하나인 OLED 재료부문의 확장성은
"세계 OLED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5만대에서 내년 270만대 이상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는 스마트폰용으로 대부분 공급하고 있으나 올해부터 태블릿ㆍ패블릿으로 확대 적용될 전망이며, 내년 OLED TV부문의 급성장으로 우리도 동반성장이 예상됩니다. 이를 위해 R&D 강화를 통한 신규 재료 개발로 고객 점유율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의지가 상당한데
"소재산업의 특성상 원천기술 개발은 기업 흥망의 결정적 요소입니다. 기존 기술을 뒤쫓아가는 식으로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금방 도태되고 맙니다. 우리는 신기술, 선행기술 개발로 지속성장을 이뤄가기 위해 R&D 부문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OLED 사업부만 보더라도 전체 인원의 40% 이상이 연구개발 인력입니다."
-사회공헌 부문도 매우 활발한데
"향토기업으로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을 위해 열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매년 1억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학교발전을 위해서도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또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메세나 협약을 통해 문화단체를 후원하는가 하면 우수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 후원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준호 회장은 누구
울산공고와 부산대 상대를 졸업했다. 1892년 덕산산업을 창업해 제조업에 뛰어들었으며, 1999년 반도체 소재업체인 덕산하이메탈을 창업, IT부문을 본격화해 2011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12년 지역 최초로 '월드클래스 300'기업에 선정, 부러움을 샀다. 현재 울산상의 상임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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