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여성 공무원 비율 절반 넘어 섰지만… 실·국장급은 4.9% 불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여성 공무원 비율 절반 넘어 섰지만… 실·국장급은 4.9% 불과

입력
2014.02.09 12:07
0 0

지난해 여성공무원 비율은 전체 공무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수치만 놓고 보면 보수적인 공무원 조직에서도 '여성 파워'를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고위공무원단(실ㆍ국장) 중 여성의 비율은 터무니없이 적은 것 또한 현실이다.

9일 안전행정부의 '연도별 여성공무원 인원 및 비율' 통계에 따르면 2008년(연말 기준) 46.1%였던 여성공무원의 비율은 2010년 47.2%, 2012년 48.1%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헌정사상 첫 여성대통령인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6월 기준)에는 50.1%로 절대적인 수치에서 남성공무원보다 많아졌다.

사회 전체적으로도 여성공무원이 과반을 차지한 것에 대해선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통계청의 2012년 자료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 중 여성 비중이 41.9%로 5년 전에 비해 1.1%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민간기업에 비해 보수적 경향이 강할 수밖에 없는 공무원사회가 여성의 사회참여에 대해 훨씬 열려 있음을 짐작케 한다.

우리나라는 빠르게 진행되는 저출산ㆍ고령화의 여파로 인구성장이 한계에 이르고 있어 여성인력의 활용 없이는 향후 경제성장과 사회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정부가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유도 정책 등을 잇따라 내놓는 이유다. 53.5%인 여성 고용률을 OECD 회원국 평균(57.2%)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정부 방침에 공직사회가 가장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직 멀었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안행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고위공무원단(실ㆍ국장급) 중 여성공무원 비율은 4.9%에 그쳤다. 전체 공무원 수는 여성이 더 많지만 고위직만 놓고 보면 남성의 20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2008년 2.3%에서 꾸준히 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수도권의 한 고위직 여성공무원은 "현재 과장급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이 20~30%인 점을 감안하면 한자리 수인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은 터무니없이 낮다"면서 "여성공무원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유리천장'(Glass Ceiling)을 깨뜨릴 수 있는 전략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