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하던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최근 들어 침체에 빠졌다.
9일 지역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세종청사 인근 어진ㆍ종촌ㆍ아름동 일대에서 아파트 전세 물량이 잇따라 나오고 있으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신축 아파트 입주율도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완공한 행복도시 4개 아파트 2,700가구 가운데 미입주 가구가 1,000여 가구에 이른다. 입주율 100%를 기록한 공무원임대아파트를 제외한 3개 민간아파트의 입주율은 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정부세종청사 이전 공무원 등 행복도시 아파트를 분양 받은 주민의 상당수가 아직도 이사하지 않고 수도권 등에서 출퇴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수도권과 대전권에서 정부세종청사로 통근하는 공무원은 4,600여명으로 이들이 이용하는 통근버스가 152대에 달한다.
또한 행복도시에는 연말까지 아파트 1만6,000가구, 도시형 생활주택 1,300가구, 주거기능을 갖춘 오피스텔 2,500가구 등 1만9,800가구가 완공예정으로 부동산시장 침체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세종청사 2단계 이전으로 아파트 시장의 활기를 예상했지만 반대현상이 나타나 1주일에 1건 이상 거래를 성사시키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수도권 등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의 상당수가 하반기에 완공되는 아파트를 분양 받은 것으로 안다"며 "완공 이후 출퇴근 공무원들이 행복도시에 둥지를 틀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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