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지역에 80㎝가 넘는 폭설이 내려 건물 지붕이 붕괴되고 산간 마을의 교통이 두절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9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나흘간 진부령에 85㎝의 눈이 온 것을 비롯해 강릉 왕산면 71.5㎝, 강릉 62.5㎝, 삼척 신기면 59㎝, 대관령 49.8㎝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나흘 동안 폭설이 내리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8일에는 강릉시 안현동 양식장 내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내렸고, 양양군 서면 서림리 도로공사 현장 식당 지붕도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내려앉았다.
강릉과 속초, 양양지역 41개 초ㆍ중ㆍ고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강릉 율곡중, 삼척 장원초교 등 10개 학교는 졸업식과 개학을 11일 이후로 연기했다.
강릉 임곡리, 어단리, 대기리 등에선 22개 노선의 버스 운행이 중단되거나 단축운행 돼 주민들이 사실상 고립됐고, 설악산과 오대산 국립공원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은 10일까지 강원 동해안과 산간 지역에 10~3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풍이 눈구름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있어 동해안을 중심으로 10일 낮까지 강한 눈이 내리면서 많은 눈이 쌓이는 곳이 있겠다"고 전망했다.
강릉=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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