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이 국내에서는 지갑을 닫고 해외에서는 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소득계층별 소비여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위소득의 150% 이상을 버는 고소득층의 월평균 실질 가처분소득은 2006년 538만원에서 2012년 587만으로 연평균 1.5% (49만원) 늘었다. 하지만 이들의 소비지출은 같은 기간 월평균 310만원에서 316만원으로 0.3%(6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소득층의 소비가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해외 지출은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다. 국내여행 지출이 이 기간 연평균 18만원에서 12만원으로 줄어든 반면 해외여행 지출은 19만2,0000원에서 60만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유학이나 해외 의료서비스 등을 위한 해외 송금액도 연 21만6,000원에서 51만6,000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보고서는 "고소득층이 2006~2012년에 소비여력의 10%를 더 지출했다면 연평균 신규 일자리는 16만8,000개, 국내총생산(GDP)은 7조2,000억원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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