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초대 챔피언 영광도
“지금 이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소치올림픽의 첫 금메달은 미국의 세이지 코첸버그(21)에게 돌아갔다. 코첸버그는 이번 대회서 첫 공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따며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초대 우승자가 되는 영예도 안았다.
코첸버그는 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93.50점을 받아 금메달을 차지했다.
코첸버그의 우승을 예견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는 2012년 미국에서 열린 X게임 슬로프스타일에서 2위를 기록했지만 다음해 같은 대회에서 13위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고, 2012~13시즌 세계 스노보드 투어 랭킹은 10위에 머물렀다.
코첸버그의 예상 밖 선전에 미국 언론도 놀란 표정이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달 올림픽 출전 자격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제외하고 11세 이후로 스노보드 대회에서 1등을 해본 적이 없던 선수가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냈다”고 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그의 우승은 주목 받지 못하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스타일로 스노보드를 타는 선수들의 승리를 예고하고 있다”전했다. 그는 대회에서 지금껏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기술을 사용하는 대범함을 보였다.
슬로프스타일은 스노보드를 타고 내려오다 인공 장애물과 점프대 등을 이용해 공중에서 묘기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6명의 심판이 매긴 점수 가운데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한 평균 점수로 성적을 매긴다. 선수별로 두 차례 경기를 진행하며, 1, 2차 시도 가운데 높은 점수가 최종기록이 된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노르웨이 스탈레 샌드베크(91.75점)와 캐나다 마크 맥모리스(88.75점)에게 돌아갔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미국)는 다른 경기에 집중하고자 슬로프스타일 종목의 출전을 포기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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