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가 스승을 넘었다. 김세진 감독 러시앤캐시 감독이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안겼다.
막내 러시앤캐시는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14시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두 삼성화재를 3-0(25-22 25-19 25-23)으로 완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3연패 끝에 거둔 첫 승이었다.
이번 시즌 코트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러시앤캐시는 한국전력, LIG손해보험, 우리카드에 이어 리그 7연패에 도전하는 삼성화재의 발목도 잡았다. 러시앤캐시는 앞으로 대한항공, 현대캐피탈만 꺾으면 창단 첫 해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의 기쁨을 맛본다.
시즌 8승15패, 승점 26을 기록한 6위 러시앤캐시는 7위 한국전력(승점 17)과 격차를 더 벌렸다. 반면 삼성화재는 시즌 5패(18승ㆍ승점 51)째를 당했다. 삼성화재가 한 세트도 빼앗지 못하고 무릎을 꿇기는 지난해 성탄절에서 대한항공에 0-3으로 패한 이래 시즌 두 번째다.
러시앤캐시 공격수들은 강타와 연타를 섞은 효과적인 서브를 넣었다. 삼성화재 리시브를 흔들어 레오에게 제대로 올라가는 공을 최소화했다. 러시앤캐시는 신인 세터 이민규의 절묘한 볼 배급을 바탕으로 바로티(24점), 송명근(19점), 송희채(9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1, 2세트를 따냈다. 러시앤캐시는 3세트 23-23에서 송명근의 2연속 오픈 강타로 삼성화재의 추격을 따돌렸다.
삼성화재 레오는 실책 6개를 범하면서 27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토종 에이스’ 박철우도 6점에 머물면서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구미에서는 5위 LIG손해보험(9승13패ㆍ승점 29)이 2위 현대캐피탈(16승7패ㆍ승점 47)에 3-2(25-27 23-25 25-23 25-17 15-10)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에 9연패를 당하던 LIG손해보험은 근 2년 만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LIG손해보험은 에드가가 34점, 김요한이 26점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승점 1점 밖에 보태지 못했다. 1위 삼성화재와는 4점 차다. 노우래기자
한국스포츠 노우래기자 sporter@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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