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를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러시아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중국과 러시아는 주요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밀접하게 협력하며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이미 결정한 대로 2015년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및 중국인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를 함께 잘 치러, 이를 역사에 새기고 후인들의 경계로 삼자"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도 "소련 등 유럽 국가들에 대한 나치의 침략과 중국 등 아시아 피해국 인민들에 대한 일본 군국주의의 엄중한 죄행은 결코 잊혀져선 안 된다"며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이 행사를 잘 치르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시 주석이 반(反) 파시스트 전쟁 및 중국인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행사를 강조한 것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지난해 12월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등 일본의 우경화를 겨냥한 것이다. 중국은 최근 일본의 행보는 반파시스트 전쟁의 결과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이에 화답하며 공동 보조를 취한 것은 주요 국가 정상들이 참석하지 않은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시 주석이 직접 온 데 대한 답례이자 양국간 밀월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으로 러시아를 찾은 데 이어 올해도 첫 해외 순방국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다. 특히 중국 최고지도자가 해외의 국제적인 체육 행사에 참석하긴 처음이다. 시 주석이 이처럼 러시아에 공을 들이는 것은 중국 경제 발전을 위한 자원과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시 주석은 이날 "이웃에 경사가 있으면 당연히 직접 참석, 축하하는 것이 중국의 전통"이라며 "원유 및 천연가스 공급, 송유관 건설, 정유공장 합작, 핵 에너지와 전력ㆍ석탄 공급 등의 확대를 위해 러시아와 더욱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양국은 이날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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