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현재 고용된 초등돌봄교실 무기계약직 강사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무기계약직과 무기계약 전환 대상자까지 모두 비정규 계약직으로 바꾸려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시교육청은 7일 "현재 근무 중인 돌봄교실 강사 650명 중 무기계약자 593명은 그대로 무기계약을 유지하고, 근무기간 1년이 된 무기계약 전환 대상자 57명은 평가를 통해 무기계약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날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과 면담을 갖고 이 같이 합의했다. 강사들의 고용안정성을 확보해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언론 보도 후에야 이 같은 방침을 세우고도 마치 이전부터 마련한 것처럼 해명자료를 내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학비노조 관계자는 "수차례 요구에도 (시교육청이) 질질 끌다가 세번째 면담에서야 겨우 합의해놓고, 잘못을 지적하는 보도에 대해서는 즉각 반발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돌봄교실 700개를 확대하면서 신규로 채용될 강사들은 모두 비정규 계약직으로 채용하겠다는 방침은 바꾸지 않아 이번 고용안정책이 반쪽짜리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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