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국계 은행들의 위안화 예금에 시중 자금이 몰려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말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은 492억달러로 지난해 12월(484억4,000만달러)보다 7억6,000만달러 늘어났다. 거주자란 국내에서 주소를 둔 법인이나 6개월 이상 머무르는 내ㆍ외국인을 뜻한다. 종전 최대치는 작년 11월 486억1,000만달러였다.
특히 위안화 예금이 크게 늘었다. 1월 거주자 외화예금 가운데 위안화 예금은 75억6,000만달러로 전달보다 8억9,000만달러가 늘어났다. 이는 전체 외화예금의 15.4%를 차지한다. 작년 8월말 3억1,000억달러 규모와 비교하면 24배가 증가한 것이다.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거액예금 예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은행의 1년짜리 원화 예금금리는 연 2.8%지만, 중국계 은행 위안화를 예금하면 이보다 0.5~0.6%포인트를 더 받을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기관들이 원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를 발행해 원화를 조달한 뒤 미 달러로 스와프하고, 이를 다시 위안화로 바꿔 위안화 예금에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계 외은지점의 외화예금(112억3,000만달러)은 전달보다 6억1,000만달러 늘었다.
달러화 예금도 366억3,000만달러로 전월 감소에서 증가(7억2,000만 달러)로 전환했다. 이는 일부 공기업의 외화채권 발행대금 예치가 주 원인이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440억3,000만달러)이 전달보다 10억2,000만달러 늘어난 데 비해 개인(51억7,000만달러)은 2억6,000만달러가 줄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