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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장 유럽에서 시리아까지 노동당 부대표가 그린 좌파 지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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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장 유럽에서 시리아까지 노동당 부대표가 그린 좌파 지형도

입력
2014.02.0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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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반 소련과 동구 공산 정권이 무너졌을 때 미국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역사의 종언'이라고 표현했다. 자본주의의 승리로 더 이상의 이념 전쟁은 없을 것이라는 예견이었다. 후쿠야마의 관측대로 자본주의는 브레이크 없이 내달렸다. 신자유주의 이념이 전지구적으로 유행했다. 금융시장에선 규제가 사라졌고 고용의 유연화로 비정규직이 양산됐다. 부는 한쪽으로 몰렸고 없는 자는 더더욱 고통을 받았다. 폐해는 많았으나 조직적 반격은 눈에 띄지 않았다. 2008년 금융위기는 일대 전환점이었다. 약탈적 자본주의를 향해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는 구호가 온라인에 넘실댔고 대안을 찾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좌파도 부활했다.

는 최근 전기를 마련한 세계 좌파 운동의 현재를 살핀다. 좌파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새롭게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 좌파들의 활동에서부터 시리아와 튀니지, 이스라엘 좌파들의 모습도 비춘다. 그리스 정부의 감축정책에 맞선 급진좌파연합, 금융자본의 외채 상환 요구를 거절한 아이슬란드 좌파 정부, 우파들이 구축해온 기존 정책들을 뒤집으려는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의 도전 등이 세세하게 책에 실렸다. 일종의 세계좌파의 지형도인 셈이다. 저자는 노동당 부대표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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