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호들의 캐나다 투자 이민 신청이 폭증, 캐나다가 관련 업무를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7일 수만명의 중국 백만장자들이 홍콩 주재 캐나다 영사관을 통해 투자 이민을 신청하는 바람에 캐나다 정부가 신규 투자 이민 접수를 사실상 동결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캐나다 이민부 자료를 인용, 지난해 1월 현재 홍콩을 통해서 캐나다 정부에 투자 이민을 신청한 중국인이 무려 5만3,580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캐나다 이민 신청의 70%를 넘는 비중이다.
특히 2010년 캐나다 정부가 투자 이민 기준을 높인 후 2011년 홍콩 영사관을 통한 중국인의 투자 이민 신청 비중은 86%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중국인의 투자 이민 신청이 급증하자 관련 부서에선 업무량을 소화할 수 없게 됐고, 결국 2012년 새로운 투자 이민 신청 접수를 거의 중단했다.
중국의 해외 이민은 매년 30%씩 늘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중국세계화연구센터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1990~2013년 중국인 해외 이민자가 934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이민을 떠나는 이유는 국내 정치 체제와 교육, 생활, 환경 등에 불만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후룬(胡潤)연구소의 '2013년 중국개인재산보고'에 따르면 1,000만위안(18억원) 이상 자산가 중 3분의 2가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 또 3분의 1은 이미 해외에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 이민국(홍콩 제외)은 미국이다. 지난해 미국 투자이민을 승인 받은 중국인은 6,895명으로 추종을 불허하는 1위였다. 2위는 한국(364명)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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