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수학으로 풀어낼 수 있을까. 역사를 통틀어 수많은 수학자들이 머리를 쥐어 뜯으며 씨름했던 질문에 대한 고민과 여러 가지 사례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지상세계는 불, 공기, 물, 흙 등 4원소로, 유동하는 세계는 여덟 개의 천구영역으로 이뤄져 있다고 주장한 아리스토텔레스와 잘 짜인 방정식을 개발해 하늘 현상에 신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려 했던 라플라스의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하늘과 예술, 생명과 경제, 빛과 도덕, 창조와 음향, 축구와 종교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주제를 수학의 눈으로 감탄하며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이 특이하다.
하지만 책은 우리가 공부했던 수학책과는 전혀 다르다. 수학 자체에 대해 이런 저런 설명을 하는 게 아니라 각양각색의 주제를 수학적인 눈으로 들여다 본다. 독자들이 수학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동시에 얼마나 이해하지 못하는지 책을 읽으면서 깨닫고 놀라워할 수 있는 것이 책의 가장 큰 목적이다. 송소민 옮김ㆍ 알마ㆍ252쪽ㆍ1만6,500원.
이주원 인턴기자(한양대 영문학과 4)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