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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북한 "이산상봉 재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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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북한 "이산상봉 재고할 수 있다"

입력
2014.02.0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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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방위원회는 6일 "우리 체제에 대한 터무니없는 비방ㆍ중상이 계속되는 한 (이산가족 상봉) 합의의 이행을 재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5일 남북이 적십자 실무접촉을 통해 이산상봉 행사(20~25일) 개최에 합의하자마자 파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북한은 이날 국방위 정책국 성명을 통해 "대화와 침략전쟁연습, 화해와 대결소동은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는 것을 명백히 밝힌다"며 "치열한 전쟁마당에서 이뤄진 회담과 대화도 그때에는 불과 불이 오가는 대결행위를 멈추고 진행하는 것이 하나의 관례"라고 강조했다. 국방위는 이산상봉 실무접촉이 이루어지던 와중인 5일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가 서해 직도에서 훈련을 한 점을 사례로 제시했다. 우리 군도 전날 B-52 한 대가 전북 군산 직도 상공 일대에서 훈련한 사실을 확인했다.

성명은 이어 "남조선 당국은 체질화된 대결 본색을 버리고 민족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단호한 정책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 등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재차 촉구했다. 성명은 또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애육원 방문 등을 비난한 남측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우리의 최고 존엄에 대한 험담과 악랄한 비난은 그 어떤 경우에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 입장 자료를 내고 "북측이 실무접촉에서는 군사훈련에 대해 아무 말이 없다가 이제 와서 이산상봉과 군사훈련을 함께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자세"라며 "이런 위협은 다시 한 번 이산가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브리핑을 통해 "신뢰가 확대 재생산되는 남북관계를 위해선 상봉 합의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해 북측의 위협에 관계없이 상봉 행사를 추진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국방부도 키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에 대해 "이산가족 상봉과 관계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이 합의한 상봉 기간은 키리졸브와 일정이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측은 이날 밤 늦게 우리 측이 최종 확정한 85명 상봉자 명단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수령했다. 또 당초 예정대로 7일 오전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한 우리 측의 시설 점검단 파견에도 동의, 상봉 행사가 무산되는 최악 상황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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