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6일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7시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정홍원 국무총리로부터 해임 건의를 받고 윤 장관을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이 끝나고 총리 공관에서 윤 장관을 만난 뒤 박 대통령에게 전화로 해임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전화를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해임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정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해임건의를 요구하는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의 질의에 "해임 건의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해 사실 깊이 고민 중이며, 깊이 고민해서 오늘 중으로 결론을 내겠다"고 언급했다.
윤 장관은 진영 전 복지부장관에 이어 현 정부 들어 물러난 두 번째 각료가 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조각 당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으로 있던 윤 장관을 해수부 장관에 전격 발탁했지만, 윤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말실수와 관련분야 지식부족을 드러내 자질 논란을 빚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윤 장관의 전격 경질에 대해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언행을 보인 윤 장관의 해임은 적절하다"며 "윤 장관 사태로 상처받은 국민께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윤석 대변인은 "경질은 당연하지만 만시지탄"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포함한 전면적 인사쇄신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논평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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