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업체들이 국내 통신 시장에 몰려오고 있다.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에 이어 중국 통신업체인 차이나콤도 제 4 이동통신 후보업체에 지분을 투자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이나콤은 제 4이동통신 사업자 신청을 한 KMI에 3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했으며, 액수나 시기는 미정이지만 추가투자도 검토 중이다. 이는 KMI의 자본금 8,530억원 가운데 3.23%에 해당한다. 차이나콤은 중국의 유선통신업체로, 이동통신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따라서 차이나콤은 KMI가 제 4 이동통신업체로 선정될 경우 향후 이동통신 사업 진출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제 4 이동통신에 다섯 번째 도전하는 KMI는 지난 3일 미래창조과학부의 적격성 심사를 통과했다. KMI는 다음달 사업 계획 심사를 통과하면 중국 러시아 등지에서 사용하는 시분할 LTE(TDD LTE)로 이동통신 사업을 할 계획이다.
차이나콤도 KMI와 같은 TDD LTE로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MI 관계자는 "차이나콤에서 도움을 바라는 취지로 지분투자를 한 것"이라며 "향후 차이나콤이 TDD LTE 사업을 할 경우 운영기술 등 여러가지를 배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화웨이도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업체에 LTE 기지국 장비 등 통신장비를 공급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화웨이의 경우 미국이 '보안위협업체'로 간주한 기업. 미국은 국내는 물론 물론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도록 요구하는 등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잇따른 중국업체들의 국내 진출을 우려섞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국내에 앞선 이동통신 기술이 중국에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속속 진출하는 이유는 전세계에서 첨단 통신기술의 가장 뛰어난 시험장으로 평가받는 한국의 기술과 운용경험을 습득하기 위한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한국 정보통신기술(ICT)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