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서울시장 출마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면서 새누리당 지도부의 애를 태우고 있다. 지도부는 새누리당 경선을 '빅매치'로 키워 민주당 소속의 박원순 서울시장을 잡겠다는 필승전략이 차질을 빚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김 전 총리는 6일 광주 전남대병원에서 '독일의 통일과 사회통합'을 주제로 특강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황우여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뜻을 갖고 나서주기를 공식 제안했다"며 "저는 그 문제에 관해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갖고 서울시장에 적합한 사람인지 심사숙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답변을 드렸다"고 밝혔다. 황 대표도 5일 김 전 총리를 만나 서울시장 출마에 나설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확인했다.
김 전 총리는 그러면서 "여권 서울시장 후보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과연 저인지 또 단순히 승리를 넘어 서울시를 맡아 책임감 있게 발전시킬 역량과 자질이 있는 깊이 숙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1일 미국으로 출국해 두 달 가량 체류할 예정인 김 전 총리는 "귀국 후 입장을 밝힌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어느 시점에 확신을 가지게 될지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김 전 총리에 대해 특별히 공을 들이는 것은 정몽준 의원의 출마가 사실상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경선판을 키우기 위해서는 김 전 총리 영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친박 주류 그룹이 김 전 총리를 지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 가운데 지도부가 적극 나서는 모양새가 도리어 '빅매치'에 장애물로 작용할까 조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이 최고위원을 만나서도 경선 출마를 독려했다. 황 대표는 "경선 자체도 본선의 일부"라며 "국민에게 멋진 모습으로 경선을 마치면 국민이 그 모습을 기억해서 본선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경선을 훌륭히 치르는 게 당으로서 훌륭한 전략"이라며 "권역별 순회토론을 비롯해 경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세부 일정이 빨리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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