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운전자인 주부 이연숙(50)씨는 6일 판교 테크노밸리를 찾았다가 낭패를 겪었다. 2차로인 이면도로를 접어드는 순간 차가 이중 주차돼 차로가 없어지는 바람에 아예 중앙선을 넘어 운전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이면도로에는 불법주차 단속을 경고하는 가로막이 붙었지만 이를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주차난이 심각한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TV)에 2층 노선버스 도입 등 교통대책이 추진된다. 노선버스로 2층 버스 도입 검토는 처음이다.
경기도와 경기개발연구원은 심각한 주차난에 시달리는 판교TV 입주기업과 주민들을 위해 노선버스와 마을버스를 확충하고 노외주차장 조기 건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도와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판교TV 내 노상 주차장은 0.8km 구간 88대에 불과하고 계획된 노상주차장 6곳 중 운영하는 곳도 1곳(253대 수용)에 불과하다. 또 78개 동에 682개 기업 4만5,700여명이 근무하다 보니 입주업체 직원들마저 심각한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 주말이면 상가 이용객까지 몰려 판교TV 내 전체가 주차전쟁으로 몸살을 앓는다.
연구원은 노선버스와 마을버스 부족이 자가용 차량의 유입을 불러와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보고 2층 노선버스 도입 등을 경기도와 성남시에 적극 주문했다.
현재 판교TV 버스노선은 광역ㆍ일반버스 15개, 마을버스 6개가 있지만 배차간격이 최대 50분에 달하고 대부분 판교역을 지나쳐 이용률이 떨어지고 있다. 판교역은 판교TV와 도보로 20분 가량 떨어져 있다.
연구원은 특히 2층 버스는 정원이 일반 버스의 2배(100명)에 달해 고속도로 입석통행을 예방하고 서울 도심 버스진입 대수도 줄여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연 김대호 부원장은 "영국 캐나다 등 상당수 선진국들이 도심 교통난 해소를 위해 2층 버스를 노선버스로 운영 중"이라면서 "서울에 이미 투어버스로 2층 버스가 운행되는 만큼 노선버스로 이용하는 것도 전혀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출퇴근 시간 대 서울~분당을 운행하는 광역버스들은 혼잡도가 130%에 이를 만큼 승객들이 상당수 서 있는 상태로 고속도로를 통행해 안전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또 경기도는 도심 혼잡을 우려하는 서울의 반대로 광역버스 노선 협의나 증차에도 애를 먹고 있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12개 도로 8.6km에 900대 분의 노상주차장 확충 ▦노상주차장 조기 착공 및 미착공 부지 주차장으로 활용 ▦주차정보시스템 도입 등을 주차난 해소책으로 제시했다.
경기도와 성남시, 경기연은 조만간 이 같은 대책을 종합적으로 검토,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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