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부 최고지도자 압델 파타 엘시시 원수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엘시시는 쿠웨이트 일간 알세야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결정이 내려졌다"며 "나는 대선에 나서라는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엘시시는 6일자 신문에 게재된 이 인터뷰에서 "(전임 정부에) 실망한 이후 (나의 출마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이 커졌다"며 "이러한 신뢰의 무게를 감당하며 국민의 꿈에 부응할 것"이라고 했다.
엘시시의 대선 출마 선언은 지난달 군최고위원회가 그의 출마를 공식 지지하면서 확실시됐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엘시시의 대중적 인기가 높고 마땅한 경쟁자가 없어 대선 승리가 확실시된다고 전망했다. 엘시시가 집권하면 이집트는 1954년 공화국 체제 출범 이후 여섯 번째 군인 출신 대통령을 맞는다. 지난해 7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하고 실권을 장악한 엘시시는 "군은 국가를 통치할 의사가 없다"고 거듭 밝히다가 최근 들어 "국민의 요구와 군부의 위임이 있다면 출마할 수 있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대선은 4월에 치러질 전망이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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