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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 아르헨 대통령 "포퓰리즘 정책 중단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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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 아르헨 대통령 "포퓰리즘 정책 중단은 없어"

입력
2014.02.0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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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4일 경제위기론 지적에 전혀 굴하지 않고 정부정책을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로 규정하는 경제학자들을 맹비난하며 "내가 대통령에 있는 한 국가를 기업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보유액 급감, 물가 폭등으로 조성된 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며 주도권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르난데스는 이날 대통령궁 생중계 연설에서 내달 퇴직연금 11.3% 인상, 학교 비품구입비 3배 증액 방침을 발표하면서 "일부 경제학자들은 정부 정책이 포퓰리즘이며 물가인상을 유발할 것이라고 비난하지만 이는 거짓말"이라며 "경제성장은 국민의 소비 확대로 뒷받침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자유주의자들은 국가의 역할을 무시하고 모든 것을 민영화하라고 요구한다"며 "정부 정책은 포퓰리즘이 아니라 국가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한 것이며 모든 것을 시장 논리에 맡기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업을 향해 "상품가격만 올리지 말고 투자를 하라"고 비판하며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에는 "지금 임금 수준이 먹고살기에 부족하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나 환율 폭락, 인플레이션 등 현안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페르난데스는 전임인 남편 네스토르 키르히너의 적극적 재정정책을 물려받아 경제 부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2011년 이후 국가경제가 침체되면서 정책 재검토를 요구 받고 있다. 경기부양책을 옹호하는 폴 크루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도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은 수요 과잉이 아니라 공급 부족에 따른 것이라 재정 확대는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할 정도다.

그러나 지난해 총선 패배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페르난데스는 저소득층 지지 기반인 복지정책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뇌수술을 받는 등 건강 악화로 일정을 부쩍 줄여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는 원성을 사는 것도 이번 강경 발언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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