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토요일 일상은 남다르다.
오전 8시면 어김없이 난치병 아동을 찾아 집을 나선다.
토요일 아침은 미리 준비한 선물을 그 아이들에게 건네고, 또 함께 노는 상상으로 열린다.
그래서 주말은 늘 설레인다.
주인공은 7일 한남대 교육학과를 졸업하는 서혜연(24ㆍ대전 중구)씨. 그는 메이크어위시재단(Make a Wish Korea) 대전지역 프로젝트팀장이기도 하다.
서씨는 2학년 2학기 때부터 봉사활동에 나섰다. 2011년 가을이었다. 한남대 교내 게시판에 메이크어위시재단의 자원봉사자 모집 글이 내걸렸다.
그는 이 글과 맞닥뜨리면서 일순 깨달았다. "나는 이제까지 혜택 받은 삶을 살아왔다. 이제 그 혜택을 받지못한 사람들에게 이 사랑을 나눠 줄 때가 됐다"
곧바로 자원봉사 신청을 했다. 그리고 학사모를 쓰는 이제까지 온 주말을 난치병 어린이 돌보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대신했다. 시간으로 헤아려보니 모두 1,014시간. 2년 4개월 동안 매일 1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한 셈이다.
서씨는 대전시가 운영하는 가정형 위(Wee)센터(학교 부적은 청소년 생활시설)에서 3년 넘도록 봉사했다. 매주 2회, 하루 3시간씩 학교 부적응 청소년들의 마음을 열고, 자존감도 높여주는 상담보조활동을 했다. 또 대전시 청소년드롭인센터와 각종 청소년 캠프에서도 봉사에 참여했다.
서씨는 청소년상담사란 직분을 희망하고 있다.
"병마나 학교 또는 가정 문제 등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위해 보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더욱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됐다"
그는 학창 시절 새긴 감사의 가치를 부연하며 '진실한 상담사'의 꿈을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서씨는 7일 열리는 학위수여식에서 한남봉사상을 수상한다.
최정복기자 cj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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