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8일 오후 8시30분ㆍ이하 한국시간)
우리나라의 첫 번째 메달이 기대된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스타인 이승훈(26ㆍ대한항공)이 개인 통산 세 번째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라이벌은 이번에도 네덜란드 스벤 크라머(28)다. 명실상부 이 종목 최강자다. 이승훈은 지난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 크라머에 이어 5,0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만m에서는 크라머가 코스 이탈로 실격 처리되며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이 둘은 8일 밤 4년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인다. 단 한 번의 레이스에서 또 하나의 기적이 기대된다.
▲남자 쇼트트랙 1,500m(10일 오후 6시45분)
‘황제’가 돌아왔다. 안현수(29ㆍ러시아명 빅토르 안)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트랙에 선다. 안현수는 소치에서 2개의 메달만 추가하면 남자 쇼트트랙 최다 메달리스트가 된다. 현재까지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은퇴한 캐나다의 마크 가뇽(금메달 3개, 동메달 2개) 보다 1개가 적다. 또 다른 캐나다 선수 샤를 아믈랭을 넘어서야 한다. 지구력과 순발력, 노련미를 모두 갖춘 스케이터다. 한국 선수 가운덴 박세영, 신다운, 이한빈이 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11일 오후 9시45분 1차 레이스, 오후 11시34분 2차 레이스)
12일 새벽엔 한국 빙속 역사가 새롭게 쓰여질 공산이 크다. 이상화(25ㆍ서울시청)가 밴쿠버 올림픽에 이어 소치 올림픽에서도 여자 500m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가 한 종목을 잇달아 제패한 적은 쇼트트랙의 전이경(여자 1,000mㆍ릴레함메르, 나가노) 뿐이다. 하계 올림픽에서도 남자 사격 50m의 진종오(베이징, 런던) 만이 개인 종목 2연패에 성공했다. 여자 500m 1차 레이스는 11일 밤 9시45분에 시작된다. 2차 레이스는 밤 11시34분부터다. 이상화의 금메달 소식은 12일 새벽에 전해질 전망이다.
▲여자 컬링(12일 오후 7시)
한국 여자 컬링은 올림픽에 출전한 10개국 가운데 세계랭킹이 10위로 가장 낮다. 하지만 2012년 세계선수권(3월) 4강을 시작으로 지난해 중국오픈(9월), 아시아태평양대회(11월)를 연거푸 제패했다. 완연한 상승세다. 컬링은 종목 특성상 소치에서도 10개 팀이 서로 한 차례씩 맞붙는 라운드로빈 방식을 적용한다. 4강에 들어야 메달을 노릴 수 있다. 한국은 11일 오후 2시 일본과 예선 첫 경기를 벌이고 12일 오후 7시 세계랭킹 1위 스웨덴(예선 3차전)과 격돌한다. 스웨덴전이 메달 획득의 분수령이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12일 오후 11시)
모태범(25ㆍ대한항공)은 밴쿠버 대회 때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단거리(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는 토리노 대회 때 흑인 선수로는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을 따냈다. 이들은 오랫동안 백인의 전유물로 여겨진 빙속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제는 1,000m다. 모태범이 “500m가 아닌 1,000m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둘의 맞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 종목 3연패에 도전하는 데이비스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여자 쇼트트랙 1,500m(15일 오후 7시)
또 한번의 여고생 신화가 기대된다. 전이경, 진선유에 이어 심석희(17ㆍ세화여고)가 올림픽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 심석희는 1997년 1월30일생으로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이다. 당시 18세의 나이였던 전이경, 진선유 보다 한 살이 적지만 몸싸움에 능하고 순발력과 유연성 또한 타고 났다. 심석희는 15일 1,500m를 비롯해 18일 열리는 1,000m와 3,000m 계주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번 대회 최소 4개의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선수단은 심석희로 인해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도 있다.
▲여자 피겨 프리스케이팅(21일 새벽 0시)
새벽 잠을 포기해야 한다. 몇 잔의 커피를 마셔야 할지도 모른다. 선수 김연아가 펼치는 마지막 무대가 21일 새벽 열린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의 은퇴 무대가 소치에서 벌어진다. 김연아는 20일 벌어지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프리스케이팅에선 ‘아디오스 노니노’를 시연한다. 동갑내기 일본의 아사다 마오, 러시아의 신성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라이벌로 꼽히지만, ‘피겨 여왕’의 아우라에는 미치지 못한다. 김연아가 올림픽 2연패와 함께 화려한 은퇴 무대를 치를지 주목된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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