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자’ 김상현(34ㆍSK)이 스프링캠프 실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부활 신호탄을 쐈다.
김상현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위치한 히스토릭 다저타운에서 열린 홍백전(3-3 무승부)에서 캠프 첫 대포를 쏘아 올렸다. 백팀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사이드암 임경완의 바깥쪽 공을 밀어 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해 11월26일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훈련 중 롯데와의 연습 경기에서 손맛을 보고 미국으로 넘어와서도 홈런을 날리며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김상현은 경기 후 “제대로 걸린 홈런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타구가 잘 뻗어갔다”며 “타격감은 양호한 편이며 좋았을 때의 느낌을 찾아가려고 노력 중이다. 몸 상태는 생각보다 가볍고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만수 SK 감독은 “김상현의 홈런은 본인의 절실한 노력 없이는 볼 수 없는 모습”이라고 칭찬했다.
2009년 생애 첫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이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김상현은 올해가 매우 중요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출신 대형 타자 루크 스캇은 물론 한동민, 이재원 등 차세대 거포들과도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펼쳐 살아남아야 한다.
김상현은 2014년을 부활의 해로 삼고 이를 악물었다. 마무리훈련부터 독기를 품고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임했다. 지난해 슬럼프를 겪었던 당시 2군에서 큰 힘을 실어줬던 김경기 타격코치가 올해는 1군에서 함께 하는 것도 큰 힘이 된다. 김상현은 “올 시즌에는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텍사스 출신 외국인 투수 로스 울프는 홍팀 선발로 나가 2이닝 동안 8타자를 상대로 1안타 1볼넷 1삼진 무실점 피칭을 했다. 총 투구 수는 29개였다. 투심과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삼았고, 최고 시속 146㎞의 직구는 낮게 깔렸다. 이 감독은 “전체적으로 공이 낮게 제구 됐고, 속도도 지금 시점에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SK 캠프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은퇴)가 전체 선수단 앞에서 자신의 선수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강연했다.
SK는 앞으로 두 차례 홍백전을 더 진행한 다음 오는 10일 귀국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를 진행한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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