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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 논란, 아카데미 측 “영화와 사생활은 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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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 논란, 아카데미 측 “영화와 사생활은 별개!”

입력
2014.02.0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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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영화감독 우디 앨런(78)이 양녀를 성추행했다는 주장과 사실무근이란 반박이 팽팽한 가운데 미국 영화계에는 영화를 평가할 때 작가의 윤리를 따로 여겨야 할지에 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유대인을 혐오했던 언행과 그의 음악을 따로 평가해야만 하느냐는 질문이 따라다니는 것과 비슷하다.

앨런이 연출한 영화 은 3월 초에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과 여우주연상(케이트 블란쳇) 후보에 올랐다. 아카데미 측은 “아카데미는 영화 업적에 명예를 주는 것이지 영화인과 예술가의 생활에 명예를 주는 것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아카데미가 LA에서 미성년자를 겁탈하고 파리로 도망간 로만 폴란스키에게 2003년 로 감독상을 준 것이 좋은 예다.

양녀 성추행설에 관해 앨런은 변호사를 통해 “엄마에 의해 주입된 기억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엘칸 아브라하모비츠 변호사는 5일(한국시간) 미국 NBC TV 에 출연해 “딜런 패로는 미아 패로에게 세뇌를 당해 전혀 사실이 아닌 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패로가 거짓말한다기보다 성추행을 당했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앨런은 영화 에서 42세 코미디작가로 나와 17세 여고생 트레이시(매리엘 헤밍웨이)를 사랑한다. 앨런이 동거녀 미아 패로의 입양녀 순이와 사랑에 빠졌을 때 그의 나이는 54세였고 현재의 부인 순이는 19세였다. 앨런과 패로가 입양했던 딜런은 최근 뉴욕타임스에 공개서한을 보내 어릴 때부터 앨런에게서 성추행을 당했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에 보낸 편지는 앨런과 순이에 대한 반감 때문에 썼을 가능성이 크다. 아브라하모비츠 변호사는 앨런을 원수처럼 증오해온 미아가 지난달 앨런이 골든글로브 생애업적상을 받자 딜런을 부추겨 편지를 쓰게 했을 거라고 주장했다. 딜런도 골든글로브 생애업적상 때문에 화가 나서 편지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앨런 앨런의 영화는 무엇입니까’로 시작하는 딜런의 편지는 성추행에 관해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거짓말이 아닐 것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극사실적이다. 그러나 앨런은 이런 사실을 부인했다.

패로는 1992년부터 앨런과 자녀 양육권을 놓고 법정다툼을 벌였었다. 당시 아들 로난은 성을 앨런에서 패로로 바꿨고, 앨런에게 성추행했다고 고소했으나, 검찰은 앨런에게 혐의가 없다며 불기소했다.

박흥진 미주한국일보 편집위원 hj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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