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모창민(29)은 새 둥지에서 꽃을 피웠다. SK 시절 빛을 못 보고 가끔 대타나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은 것이 전부였지만 2013년 NC의 특별 지명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후 잠재력을 폭발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108경기에서 타율 2할7푼6리에 12홈런, 61타점, 16도루. 풀타임 주전 3루수로 한 시즌을 보낸 만큼 올 시즌 더욱 기대를 모은다. 팀 내부에서는 나성범과 함께 모창민을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할 후보로 꼽는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매진 중인 모창민은 6일 “최고라고 표현할 만큼 나의 베스트는 아직 안 왔다”며 “지난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모창민은 지난 시즌 초반 연이은 부상만 없었더라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었다. 개막 첫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고 2주 후 복귀한 뒤에는 손가락을 다쳐 또 다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초반부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몸 관리의 중요성을 제대로 느꼈다.
모창민은 “올 시즌에는 부상 방지를 위해 몸을 신경 써서 만들고 있다. 또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갖기 위한 운동 방법 및 휴식을 취하는 방법 등도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창민은 팀 창단 첫 해 1호 안타, 1호 연타석 홈런 등 의미 있는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선수 개인으로나 팀으로나 평생 간직할 소중한 기록들이다. 그는 “팀의 여러 가지 첫 번째 기록을 갖고 있어 영광”이라며 “구단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 신기하면서도 자랑스럽다. 더 많은 기록을 세우면 좋겠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 매 타석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모창민은 “개인 목표는 동기부여 측면에서 중요하다. 그렇다고 개인의 목표가 팀의 목표를 넘어서면 안 된다. 팀과 개인 모두 다 같이 발전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내 위치에서 맡은 역할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팀 퍼스트를 강조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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