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에 사는 박모(49)씨는 지난해 11월28일 오후 5시쯤 강원 화천군 백운산 정상에서 고립됐다. 산 정상에는 1m 가까이 눈이 쌓여 하산이 불가능했고, 같이 산행에 나선 일행 2명마저 탈진해 발이 묶였다. 박씨가 다급하게 구조요청을 하자 강원도 소방본부 상황실은 스마트폰에 ‘강원소방119 신고 앱’을 설치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구조대가 이들의 위치를 파악해 3시간 만에 소중한 목숨을 구해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도 강원도 소방본부는 이 앱을 이용해 삼척시 가곡면 응봉산 정상에서 길을 잃고 탈진한 신모(21)를 1시간 여 만에 구조했다. 소방본부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 폰 앱이 진가를 발휘한 순간이었다.
소방본부는 지난해 5월 이후 이 앱을 활용해 154명을 구조했다고 6일 밝혔다. 다운로드 건수는 7,900건이다.
강원119 신고 앱은 스마트폰의 GPS(위성항법시스템) 기능을 실행하면 구조요청자의 위치를 8m 이내로 탐지, 신속하고 정확한 구조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출동 중인 대원의 휴대폰으로 사고지점 및 조난자의 위치를 지도로 전송해 주는 앱을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이런 스마트 폰 앱이 올해는 더욱 똑똑해 진다. 강원도 소방본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문자신고 기능을 추가하고 해외에서도 사용 가능한 앱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8월부터 아이 폰 사용자들도 이 앱을 사용할 수 있다.
김성곤 소방본부장은 “천재지변이나 소음 등으로 음성신고가 어려운 상황에 경우를 감안한 앱을 개발해 신속히 소중한 인명을 구조할 것”이라며 “일부 기종에서 작동하는 영상신고 서비스를 2015년까지 모든 스마트폰에서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