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1, 2위를 달리는 라이벌 기수들이 동착승을 기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월 26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5경주에서 문세영의 ‘카페블루’와 서승운의 ‘필승예찬’이 동착승을 기록하며 올해 펼쳐질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올해 1월 경마를 마친 서울경마공원 기수 다승순위 선두는 20승을 기록한 문세영 기수. 2위는 서승운 기수로 12승을 챙기며 선두 문세영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매년 1,000여개 경주가 열리는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최근 10년간 나온 동착승은 모두 15차례. 연중 평균 1차례 안팎으로 나올 정도로 확률이 희박하다. 특히 다승 1, 2위를 다투는 라이벌이 동착승을 기록한 것은 한국경마 역사상 처음으로 확률상 실현 가능성을 점치기도 어렵다는 것이 경마 관계자들의 말이다.
‘경마 황제’ 문세영은 지난해 105승을 질주하며 4년 연속 한 시즌 100승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2012년 147승을 기록해 한국경마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승을 기록한 문세영은 지난해 1월부터는 3개월간 마카오 경마 원정길에 올라 다승 경쟁에서 밀리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즌 100승을 달성해 기록의 의미를 더욱 높였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문세영의 독주를 가로막을 대항마로 서울경마공원 최단신 기수인 ‘작은 거인’ 서승운이 떠올랐기 때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연도대표 기수로 선정된 서승운은 지난해 83승을 기록하며 단숨에 국내를 대표하는 기수로 거듭났다. 특히 데뷔 2년2개월만인 지난해 10월 종전 문세영이 보유했던 최단기간(2년 5개월) 100승(782경기)달성 기록을 3개월이나 앞당겼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6월에는 스포서울배를 거머쥐더니 10월에는 경기도지사배, 12월에는 브리더즈컵에서도 우승했다. 데뷔 3년 남짓한 신예 기수로 한국경마 91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경마전문가들은 “초반 판도가 기수 다승순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올해 들어 동착승이 4차례나 나올 정도로 기수 다승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것은 이를 보여주고 있다”며 “현재 문세영, 서승운 기수가 2강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부상 등 이변이 없는 한 기수부문 다승경쟁은 두 기수의 치열한 각축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진우기자
한국스포츠 박진우기자 jwpark@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