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교란 방지, 진짜 자연의 맛 위해 방류종묘인증제도 실시
바다에서 곧 잡은 넙치(광어)라고 모두 완전한 자연산은 아니다. 태생에 인공이 가미되면 유전적으로 양식한 놈의 형질을 갖게 마련이다. 그래서 앞으로 정부에서 인증 받은 새끼넙치만 바다로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유전다양성을 높이고 생태계교란을 방지하자는 취지다. 사람들도 온전한 자연산 넙치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내년부터 물고기를 방류할 때 유전자검사를 통해 공식인증을 받은 어린 물고기만 풀어놓게 하는 방류종묘인증제도를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방류 역사(1970년부터)가 깊고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넙치가 시범사업 1호 어종으로 선정됐다.
매년 국내 바다엔 10㎝ 이하의 새끼넙치 6,000만 마리 가량이 방류된다. 모두 양식장이나 육종센터에서 인공으로 수정시켜 만들어낸 놈들로 마리당 20~30원이다. 이중 1~2% 미만만 다 자라 다시 잡히지만 어획량 확대와 수익 창출을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다.
문제는 양식장 등에서 나고 자란 놈들이라 자연(바다)에서 태어난 넙치들과 유전적으로 멀어지거나 기형발생 등 상대적으로 열성 형질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더구나 속성으로 질병에 강하게 키우다 보니 약물을 쓰기도 하고, 우량은 양식용으로, 열성(일명 삐리)은 방류용으로 납품한다는 인식도 있었다.
오광석 수산자원정책과장은 “자연산과 유사한 어린 물고기를 방류해 해양생태계 보호 및 수산자원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당장은 정부가 지원하는 방류에만 적용하지만 관련 법이 바뀌면 65개 전체 어종과 종교계의 방생 등 민간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넙치 다음 대상은 중국산 종자가 끼어들어 문제가 되고 있는 해삼이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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