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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다방, 한옥·산장 콘셉트… 커피전문점 '테마'를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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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다방, 한옥·산장 콘셉트… 커피전문점 '테마'를 입다

입력
2014.02.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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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연은 ○○○○님께서 올려주셨습니다. 2차 면접과 건강검진을 하루 만에 진행하는 지라 굶은 상태로 면접에 들어갔는데요. 배가 고파 질문에 대답을 제대로 못 한 것 같아요…케이윌의 '촌스럽게 왜 이래'를 신청하셨네요. 앞으로 면접 볼 때 굶지 않고 든든한 상태에서 가야 한다는 깨달음은 얻으셨을 거 같습니다. 신청곡 띄워드릴게요."

매일 점심시간과 저녁시간 커피전문점 '드롭탑'에서는 이런 방송이 흘러나온다. 예전 DJ가 음악을 틀어주던 음악다방을 연상시킨다. 드롭탑에서는 직접 고객들의 사연과 신청곡을 받아 이런 자체 제작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별의별 커피전문점이 다 등장하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부터 개인 테이크아웃 점포까지 커피전문점들이 급증하면서, 차별화를 위해 너도나도'테마'를 입히고 있다.

드롭탑의 경우 지난해 4월부터 음악방송을 도입했는데, 고객들 반응이 꽤 좋다는 평가다. 매장에서 실시간으로 듣고 싶은 노래를 신청해 들을 수 있고, 내가 올린 사연이 행여나 나올까 기다리는 '깨알 같은 재미'가 있어, 단골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할리스커피 이태원점은 캠핑 의자, 통나무 스툴(등받이와 팔걸이가 없는 의자) 등을 배치해 옥상 야외 테라스 공간(34석)을 '야영 테마'로 꾸몄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경주 보불로점은 천년고도의 특성을 살려, 지붕에 기와를 얹음으로써 한옥의 멋을 한껏 살렸고, 언덕에 자리잡은 부산달맞이점은 산장 컨셉트로 장식했다.

투썸플레이스와 엔터테인먼트사 YG의 대표 프로듀서 '테디'가 협업해 탄생시킨 '투썸스튜디오'도 마찬가지다. 인테리어, 컵과 포장지 등 디자인부터 매장에 나오는 음악은 모두 테디의 손을 거친 것이다. 테디의 팬들은 물론, 같은 소속사 연예인들이 대거 다녀가면서 이 매장에는 한 때 팬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전국의 커피전문점 수(신한카드에서 커피전문점으로 분류된 매장 기준)는 지난 2009년 말 5,446개에서 작년 말에는 1만119개로 4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고 폐점비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 "어차피 커피맛으로 현격한 차별화가 쉽지 않은 만큼 매장마다 테마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정예원 인턴기자 (국민대 일본지역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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