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사진) 신임 KT회장의 '칼날'이 매섭다. 본사에 이어 계열사까지 대대적 물갈이 인사가 이어지고 있으며, 50개가 넘는 계열사에 대한 통폐합 작업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은 KT의 56개 계열사 CEO 전원에게 재신임을 묻겠다고 통보했다. 이와 관련, 이강태 BC카드 사장은 이미 사임이 결정됐으며, KT렌탈 KT스카이라이프 KT파워텔 KT네트웍스 KT스포츠 등도 CEO가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KTIS와 KT텔레캅도 전인성, 채종진 대표가 황 회장 취임 후 각각 KT CR부문장과 기업통신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후속인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KT 안팎에선 전임 회장 시절 영입됐던 이른바 '이석채맨' 대부분이 물러났다는 관측이다.
황 회장은 뿐만 아니라 계열사 사업들에 대해서도 제로베이스에서 사업지속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 KT계열사는 이 전 회장 시절 사업다각화 및 콘텐츠 비즈니스 강화 차원에서 설립과 인수합병(M&A), 분사 등을 통해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황 회장은 KT의 사업다각화 작업이 수익성 검토 없이 너무 방만하게 진행됐으며, 전면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도 "계열사들의 사업이 적절한 지 검토해보고 투자계획 등을 다시 세울 것"이라며 "계열사 통폐합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아울러 취임식에서 밝힌 '현장 강화'방침에 따라, 본사 직원 상당수를 현업부서에 배치하고 있다.
한편 무디스는 이날 KT의 유선통신 매출감소와 인건비 등 고비용 구조를 문제 삼아 경쟁력이 떨어졌다며 신용등급을 A3에서 Baa1으로 한 단계 강등시켰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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