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 서품식이 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날 유경촌(52)ㆍ정순택(53) 주교 서품식은 2006년 조규만 주교 서품식 이후 8년 만이다.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이 주례하고 한국 천주교 주교단이 공동 집전한 이날 서품식에는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염 추기경은 "주교직은 영예가 아니라 임무라는 것을 명심하고 지배하기보다는 봉사해야 한다"면서 "자기 양들을 알고 양들도 그를 아는 참된 목자, 자기 양들을 위해 서슴없이 목숨을 내놓는 목자임을 언제나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또 "그리스도를 위해 함께 봉사하는 동료들인 사제와 부제, 가난한 이, 연약한 이, 나그네, 이방인을 아버지와 형제의 사랑으로 대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열린 축하식에서 주한 교황청 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주교가 될 사람은 자비롭고 가난을 사랑하며 '왕자'의 사고 방식에 사로잡혀 있지 않아야 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주교 2명이 동시에 탄생한 것은 한국 교회의 큰 선물"이라고 축하했다.
1992년 사제품을 받은 유 주교는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의 동생으로, 지난해 8월부터 명일동성당 주임신부를 맡아왔다. 정 주교는 가르멜 수도회 소속으로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가톨릭대 성신교정에 편입해 1992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날 주교 서품으로 한국 천주교는 현직 주교가 24명으로 늘었으며 은퇴주교 12명을 합치면 주교는 모두 36명이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