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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기대감 높아진 만큼 철저히 준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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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기대감 높아진 만큼 철저히 준비해야죠"

입력
2014.02.0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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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은 우리 미래의 거역할 수 없는 도도한 흐름입니다. 통일의 부작용과 충격을 줄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통합노력을 배가하는 것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통일 대박론'을 시작으로"통일이 되면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겠다"는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에 이르기까지 새해벽두부터 '통일'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국무총리실 산하기관인 통일연구원도 최근 원내에 남북통합연구센터를 개설하고, 센터 초대 소장에 23년간 북한 연구에만 매달려온 박종철(57ㆍ사진)씨를 5일 임명했다.

박 신임 소장은 이날 본보와의 취임 인터뷰에서 "통일에 대해 그 동안 우리사회를 지배했던 '통일부담론'과 '회피론'이 지금은 '통일 이익론'과 '환영론'으로 바뀌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통일이전 단계인 경제통합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지만, 이제는 통일이후의 사회통합에 대한 폭넓은 연구와 철저한 준비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그동안 통일에 대한 담론은 수없이 많았지만 남북한 사회통합을 위한 깊이 있고 실질적인 연구와 체계적인 준비 작업이 이뤄지지 못해왔다"며 "남북통합연구센터는 이 같은 점을 보완하고 나가 통일 이후를 대비하는 사회통합을 위한 전문 연구기관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이를 위해 "정치, 경제, 과학기술, 교통,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부주제에 대한 미시연구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통일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최근 민감한 남북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이날 남북한 이산가족상봉 합의와 관련해"북한이 일단 유화 제스처를 취하며 이산가족상봉에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면서"다만 그 동안 북한의 전례로 봐서는 일회성으로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향후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박 소장은 "북한이 최근 평화공세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위장공세로 보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4월까지는 지금과 같이 남북 관계가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박 소장은 "북한 김정은 정권도 주민들에게 과시적인 성과와 함께 경제적 성과물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집권 2년 차인 박근혜정부도 지난해 보다는 유화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여 올 한해는 남북이 대화에 나서며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 소장은 "올 한해 우리 사회는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남북통합연구센터는 남북주민의 실생활에 직결된, 일례로 남북한 교통신호와 초등학교 교육과정 등 '피부에 와 닿는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센터는 특히 'DMZ 세계평화공원 추진사업'을 센터의 중요한 연구주제로 선정, 다양한 토론회와 전문가 대담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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