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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의 진화 "얼짱 각도는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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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의 진화 "얼짱 각도는 잊어라"

입력
2014.02.05 11:04
0 0

국쭈언니~~이뻐용

이쁘다고 생각하고 이걸로 한 거냐?

가장 자신있는 거 맞지?

문도 닮았네

그라가스

ㅋㄷㅋㄷㅋㄷ 이 사람들이 여기서 ㅋㄷ

코그모

블츠

예쁘다고 한 저는 뭐가 되나요ㅋㅋㅋ

완전 카타리나시구만 다들 와근다요~? 그라가스는...쪼금 인..정ㅎ

헐 언니 이쁘세여!!

러브 국주/국주구나?~~~~^^

이쁘요ㅅㅅ

이쁘십니다o(^-^)o

보고 싶다..국주야~~

이뿌다

행복한 삶 누리시고 늘 기쁨이 넘치시길요...

국주님 잘 보고 있습니다 친구수락 감사합니다.

개그우먼 이국주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에 달린 댓글이다. 넓은 얼굴을 가리기 위해 이마를 자르고 머리카락으로 볼을 살짝 가린 셀카 사진에 페친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셀카가 단순히 SNS에서 얼굴을 알리는 기능을 넘어 적극적으로 자신을 홍보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는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더 이상 '얼짱각도'에 연연할 필요도 없다. 다양한 카메라 앱을 이용하면 성형에서부터 액세서리 장식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셀카 사진은 젊은 여성층이 주도하고 있다. 인기 카메라 앱 중 하나인 싸이메라를 내려 받은 6,500만 명 중 여성이 65%이고, 특히 13~24세까지의 여성이 35%를 차지하고 있다. 직장인 김지영(30)씨의 경우 스마트폰에 저장된 400여장의 사진 중 100여장이 셀카 사진이다. 권승희(27)씨는 20장의 셀카를 찍으면 가장 잘나온 1장만 남기고 그 중에서도 예쁜 사진만 SNS에 올려 반응을 살핀다고 말했다. "셀카는 저의 본 모습이라기 보다는 어쩌면 제가 닮고 싶은 모습에 가깝습니다"

셀카라는 말이 대중화 된 것은 불과 10여 년 전이다. 네이버 뉴스검색에서 '셀카'가 포함된 기사는 2002년에 4건이었던 것이 2009년에 1,000건을 넘어섰고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해 지난해에는 4만673건에 달했다.

셀카의 역사는 휴대폰과 이동통신의 발달, 인터넷의 대중화, 이에 따른 SNS의 진화와 맥을 같이한다. 2000년 국내 최초로 카메라폰이 등장했고, 이듬해에는 싸이월드가 미니홈피 서비스를 개시했다. 2006년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등장했고, 2009년엔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셀카도 전성기를 맞는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실시간으로 SNS에서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사진 자체가 소통의 매개가 된 것이다.

특히 연예인들의 셀카는 수시로 화재가 되면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미지를 손쉽게 보정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이 쏟아지면서 셀카는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이미 카메라의 렌즈와 필터효과에 기본적인 포토샵 기능을 포함하고, 온갖 장식을 더할 수 있는 사진 앱들이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강민호 사업부장은 다른 스마트폰 앱과 마찬가지로 셀카의 변화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어떻게 접목하는지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셀카,셀피,유지]

'자신이 자신을 직접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는 일'을 뜻하는 셀프카메라 혹은 셀카는 누구나 아는 대중적인 단어지만 아직까지 국어사전에는 없는 말이다. 국립국어원은 셀카를 '자가촬영'으로 순화하여 쓰도록 권고하고 있다.

셀카와 같은 의미로 영어권에서는 셀피(selfie)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영국 옥스포드 사전은 selfie를 '2013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전년에 비해 사용빈도가 1만7,000%나 늘었다는 게 결정적인 이유였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2002년 호주의 ABC방송이다. 셀피 역시 옥스포드 사전 온라인 판에는 올라 있지만 아직까지 영어사전에는 정식으로 등재되어 있지 않다.

요즘은 '단체 셀카'를 의미하는 유지(usie)도 함께 쓰이고 있다. 지난해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장례식장에서 구설에 올랐던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셀카나 화재를 모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셀카도 이 기준으로 보면 유지에 해당한다. 한편 위키피디아 영문판에 따르면 역사상 최초의 셀카는 미국인 로버트 코넬리우스가 1839년 자신을 찍은 사진이라고 한다.

사진부 기획팀=박서강기자 pindropper@hk.co.kr

최흥수기자 choiss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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