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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증왕의 한국 속 세계 문화유산 탐방 발길 따라… 거문오름 용암의 길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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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증왕의 한국 속 세계 문화유산 탐방 발길 따라… 거문오름 용암의 길을 따라…

입력
2014.02.0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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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아이디어를 짜내기가 쉽지 않은 2월이다. 눈꽃 트레킹, 뜨끈한 온천…그리고 더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우리가 가진 '보물'로 눈을 돌려보자. 한국관광공사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을 '2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소개했다. 추천하는 김에 개인 가이드도 붙여 준다. 관광공사가 무료로 배포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하면 재미있게 재구성한 우리 문화유산 이야기를 들으며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다.

왕에게 가는 길, 경주 역사유적지구와 문무대왕릉

올해 겨울, 경주 월성 산책로를 걷다 보면 1,500년 전 신라 지증왕의 발걸음을 따라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파사왕 때 축성된 신라 궁궐인 월성은 지금 초승달 모양 지형에 숲과 잔디밭만 남았지만, 흰 눈을 쓰고 있는 소나무 사이로 산책하기 좋다. 한때 월성의 주인이던 진평왕과 선덕여왕은 부녀간으로, 낭산 자락에 묻혀 너른 들을 사이에 두고 마주 누워 있다.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의 능은 양북면 봉길리에 있다. 바닷속이다. 신문왕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시신을 화장한 뒤 동해에 가루를 뿌렸다. 그는 아버지의 능과 멀리 떨어진 배반동에 묻혔다. 성덕대왕신종은 경덕왕이 아버지에 대한 효심으로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의 아들 혜공왕에 이르러 완성했으니 손자의 치사랑까지 품은 것이다. ●경주역관광안내소 (054)772-3843 터미널관광안내소 (054)772-9289

지혜로 지켜온 부처의 말, 합천 해인사 판전

몽골의 침입으로 온 나라가 잿더미가 됐던 13세기, 고려인들은 적을 베는 무기를 벼리기보다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데 힘을 쏟았다. 부처의 일생과 가르침을 새긴 대장경 제작은 불사를 넘어 당시 인류의 정신세계를 집적하는 사업이기도 했다. 해인사의 대장경은 현존하는 것 중 세계에서 가장 방대하고 오래된 것이다. 대장경과 더불어 그것을 봉안한 장경판전 역시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장경판전이 있는 합천 해인사는 법보사찰로 꼽히는 천년 고찰. 근엄하면서도 기품 있는 사찰의 면모는 병풍처럼 두른 가야산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다. 대장경 제작 과정과 장경판전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대장경테마파크와 해인사소리길, 합천영상테마파크도 함께 둘러보기 좋은 합천의 명소다. ●해인사 종무소 (055)934-3000 합천군 관광개발사업단 (055)930-3755

조선의 법통이 숨쉬는 곳, 창덕궁과 종묘

창덕궁과 종묘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점과 조선의 왕들이 유난히 아끼던 곳이라는 점이다. 경복궁이 법궁(法宮)이지만 왕들이 거처한 시간은 창덕궁이 더 길다. 공식 의전 행사의 무대인 인정전은 웅장한 멋이 넘친다. 왕실 여인들의 생활공간인 대조전, 왕의 집무실인 선정전, 왕세자가 공부하던 성정각, 마지막 황실 가족이 살던 낙선재 등 건물마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후원 역시 놓쳐서는 안 된다. 종묘는 조선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왕실 사당이다. 단일 건축물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정전을 중심으로 영녕전, 재궁 등 종묘의 건물들은 하나같이 장엄한 멋이 흐른다. 국립서울과학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등 과학, 문화, 예술적인 볼거리를 끼워 일정을 짜는 것도 좋다. ●창덕궁 관리사무소 (02)762-8261 종묘 관리사무소 (02)765-0195

용암의 길이 시작되는 곳, 거문오름

제주도의 가장 특징적인 풍경은 나직나직하고 봉긋하게 솟은 수백 개의 오름이다. 이 가운데 용암 동굴의 생성 원리와 분화구 지형의 식생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곳이 거문오름이다. 이 오름이 분출되며 만들어진 동굴들(거문오름용암동굴계)과 함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분출된 용암이 흘러가며 만든 계곡과 동굴, 바위 덩어리로 된 지표면에서 바람이 불어 나오는 풍혈, 화산활동 당시 만들어진 화산탄 등을 탐방로를 따라 관찰할 수 있다. 거문오름 탐방은 4개 코스에서 하루 400명에게만 허용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30분 간격으로 해설사와 함께 출발한다. 오름 입구의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064)710-8981

유상호기자 shy@hk.co.kr

한국관광공사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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