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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에 첫 민간제안 항만재개발사업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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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에 첫 민간제안 항만재개발사업 ‘기대 반 우려 반’

입력
2014.02.0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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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준설토 부지에 2조원대 관광레저단지 조성사업 제안, 최대주주 일본서 빠친코로 돈 번 마루한, 카지노 들어오나 우려 증폭, 사업부지 헐값 매각 우려에 해수부 민간제안 개발사업 처음인 점도 순항 의구심 더해

인천 영종도 매립지에 내년 하반기부터 2조원이 투입돼 관광ㆍ레저 단지가 들어선다. 2020년까지 워터파크와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리조트 호텔 쇼핑몰 골프장 컨벤션센터 등이 건설돼 1만8,000여개 일자리가 창출되고 27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주체가 일본에서 사행산업으로 돈을 번 기업이라 결국 카지노 같은 시설이 들어설 것이란 의구심이 끊이지 않는 등 헤쳐나가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

해양수산부는 5일 인천 영종도 준설토부지 316만㎡에 관광레저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는 부지조성 공사 3,700억원, 상부시설 공사 1조6,700억원 등 2조400억원이다. 해수부는 사업주체인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와 협상에 착수, 4월쯤 최종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의 자기자본은 7,700억원이다. 이 중 재일동포 기업인 한창우씨가 설립한 마루한이 61.5%로 최대주주다. 마루한은 일본에서 빠친코로 성장한 기업이라 향후 사업지구 내로 카지노 같은 시설이 들어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마루한은 지난해 3월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 2조1368억엔(23조원), 경상이익 424억엔(4,500억원)의 대기업이다. 일본 전역에 286개의 파친코홀을 운영 중이다.

박준권 해수부 항만국장은 “영종도의 다른 개발사업은 카지노가 중심이지만 이 사업은 카지노를 못 하게 돼 있으며 워터파크와 아쿠아리움이 중심”이라면서 “워터파크와 아쿠아리움에 연간 관광객 200만명이 오고 호텔과 콘도 등에 160만명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의 생각은 달랐다. 김규정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워터파크와 아쿠아리움은 외국인과 수도권 주민을 유인할 시설로는 부족하고, 국제적 복합레저관광단지는 카지노와 연계해야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수도권 주민들이 영종도에 있는 워터파크까지 갈 이유가 없다”며 “수익성 향상을 위한 철저한 계획이 없으면 실패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개발은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가 먼저 투자해 용지를 조성하고 나서 정부로부터 투자비에 상당하는 토지를 받아 관광단지를 조성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토지가격은 용지조성공사 준공시점의 감정평가로 결정된다.

하지만 영종도 일대에 대한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개발사업들이 줄줄이 중단된 상태라 유사한 이번 개발사업이 순항할 지에 대한 회의도 존재한다. 특히 개발기간이 6년 가까이 되는 만큼 도중 사업시행자가 투자 및 사업환경 악화를 이유로 추가적인 요구사항을 들고 나오면서 지연전략을 구사하면 정부로서는 끌려 다닐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일반적 도시개발사업은 자기자본비율이 10% 정도지만 이 사업은 27%로 높아 안정성이 있다”며 “공사 지연 시 벌금을 부과해 사업추진을 강제하고 사업부지 감정평가는 부지조성 공사 완료 후 실제 토지 가치를 최대한 반영해 토지취득에 따른 차익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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